생각들

그릇의 문제

류현우 Ed Ryu 2023. 6. 28. 14:56

어째서인지 예민하고 눈치빠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얘기하는 의도라던지 그 속에 담긴 뜻이라던지 하다못해 몇가지 정황만을 가지고 그 안에서 추적할 수 있는 것을 발굴하고 추측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겉에 보이는 것 만 바라봤더라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을 일들을 스스로 만들었다랄까. 그게 사실이고 아니고를 떠나 고요하고 잔잔한 호수와 같던 마음에 돌을 던져 시리게한건 결국 본인이 자초한 일들인 경우가 대부분. 어쩌면, 그런 사람은 깊고 진지한 일에 어울리지 않을 지 몰라.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그 사람이 가진 본성이 옅어지고 성숙해질까? 아니, 남아있는 시간이 너무 적을지도, 또 진지해지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지나갔을지도 몰라. 돌이킬수도 돌아갈수도 없는 문제를 갖고 고민하는 모습들을 보아하면, 결국은 그릇의 문제라는걸 오늘도 또 알아간다.